정순옥 집사 수필 가운데서
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귀한 창조주의 걸작품이다. 나의 가슴에 감사한
마음으로 사랑의 향기로운 꽃송이 피워 창조주께서 흠향하시도록 헌화하고 싶다.
향기로운 꽃송이가 피어나도록 항상 함께 해 주는 것은 바람이다. 바람은 수많은
시련 가운데서도 인내를 할 수 있도록 곁에 있다. 때론 헝클어진 이파리 사이를
지나기도 하고 어떤 땐 후벼 파진 가슴을 어루만지면서 스치기도 한다.
긴 세월 바람의 숨결이 꽃나무를 흔들어 주고 생기를 주곤 한다. 바람은 사랑을 품고
있다. 바람에 흔들리며 터지려는 향기로운 꽃봉오리를 보면서 내일의 희망을 꿈꾼다.
향기로운 꽃봉오리 활짝 피어나는 날 나는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는다.
내세울 것 없는 나의 인생살이지만, 단 한 송이라도 주님이
흠향하기에 좋은 참으로 눈부신 사랑의 향기로운 꽃송이 피워 헌화하고 싶은 소망이다.
한없이 부족하기만 한 나는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이룰 수 없는 꿈과 희망임을 안다.
여느 때처럼 정원의 꽃들을 바라보던 나의 눈길은 어느새 교회 지붕 위 붉은 십자가를
찾는다. 향기로운 꽃송이가 피어나는 환상을 보면서.